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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영화 '사토라레' 우리만 아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by nosugarpie 2025. 3. 5.

 

 

신선한 소재

사토라레는 2003년 일본에서 흥행한 오래된 영화입니다. 사토라레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이 들리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깨닫다'라는 뜻의 '사토루'라는 일본어를 명사형으로 만들어 '사토라레'라고 지칭하여 영화에서 나옵니다. 영화 속 일본에서는 7명의 사토라레가 존재하고, 그들은 아이큐가 180이 모두 넘고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천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사토라레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들이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예전 사토라레가 처음 나왔을 적 본인이 사토라레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숨어버리고 혹은 비관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었던 터라 국가에서 보호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토라레의 마음이 주변에 다 들리지만 가족, 친구 등 모든 주변사람이 들리지 않는 척 숨겨주는데, 이게 정말 얼마나 어렵고도 속상한 일인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생각을 주변사람이 다 듣는다고 생각하면 수치스럽고 창피할 것 같습니다. 

 

당신도 내 마음이 들립니까?

영화 주인공인 켄이치는 어릴 적 비행기 사고를 겪으며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 남습니다. 비행기가 산에 추락하여 조난당하는 현장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구조를 하게 되는데, 사토라레였던 켄이치의 목소리가 주변에 들렸던 것입니다. 그렇게 국가에서 관리하는 사토라레인 켄이치는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성인이 되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외과의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환자 정보나 환자에게 알릴 수 없는 이야기들이 들리는 능력을 가진 사토라레이다 보니, 병원에서는 그에게 수술을 한 번도 맡기지를 않고 영문을 모르는 켄이치는 힘들기만 합니다.

 

그런 켄이치에게 사토라레 관리 위원회에서 의사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일하게 하기 위해 켄이치를 곁에서 지켜볼 정신과 의사 요코를 신분을 숨긴채 파견시킵니다. 알고 보니 어릴 적부터 켄이치 주변에는 위원회 사람들이 병원 스탭인척, 마을 사람인척, 환자인척하며 항상 감시하고 사토라레라는 걸 알 수 없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요코가 가서 본 켄이치는 마음이 들리기 때문에 짝사랑하는 상대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되고 있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솔직한 후기를 주변사람이 알 수도 있고, 환자로써 몰라도 되는 정보를 알게 되는 등 주변사람에게도 작은 스트레스와 불편을 주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 마을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순수하고 심성이 착한 켄이치의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어른을 진심으로 공경하고 주변사람을 배려하고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켄이치가 짝사랑함으로써 모든사람에게 마음이 들려 힘들어했던 메구미의 스트레스를 도와주고자 위원회에서 사토라레가 마음을 단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고, 켄이치의 좋은 본모습을 곁에서 보며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요코는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켄이치가 좋은 사람이지만 사토라레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메구미에게 차여 힘들어하는 켄이치를 위로하는 요코에게 켄이치는 오히려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 또한 주변 모든사람이 켄이치의 마음을 듣기 때문에 알게 됩니다. 위원회에서 이걸 기회로 노려 켄이치를 신약연구소로 데려갈 수 있도록 요코와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무인도섬에 여행을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두 사람은 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었지만, 섬에 몰래 숨어 살고 있었던 죽은 줄 알았던 사토라레 1호가 살고 있었고, 요코는 사람답게 살지 못하며 괴롭고 외롭게 고립되어 있는 1호의 모습에 사토라레의 삶이 얼마나 끔찍한 삶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단지 목소리가 크고 솔직한 사람

켄이치의 할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하게되고, 켄이치가 병원을 빨리 그만두게 하기 위해 할머니가 췌장암임을 숨기고 고혈압이라고 속이게 됩니다. 신약개발팀에 스카우트받은 켄이치는 할머니의 병을 모른 채 받아들이게 되고, 요코는 켄이치가 할머니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을 수 있게 기회를 부탁하지만 위원회로부터 거절당합니다. 그제야 자신이 진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임을 깨달은 요코는 떠나는 켄이치를 붙잡아 할머니의 병을 알려줍니다. 다시 돌아와 할머니의 수술을 직접 하려는 켄이치의 절실한 마음에 병원에서도 허락하여 직접 집도하게 되고, 어느 때보다 강한 사념파로 주변 모든 사람이 수술과정을 알게 되어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행이 많이 되어있던 할머니의 병으로 인해 수술을 하여도 재발한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되고 힘들지만 열심히 하는 켄이치의 모습에 위원회에서도 마을 사람들도 켄이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수술도 받고, 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됩니다.

 

할머니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고 거짓말 하지만 속마음이 들려 자신의 몸상태를 알게 되는 할머니가 덤덤히 받아들이며 모르는 척 켄이치를 위로하는 장면에서 할머니의 "켄이치는 단지 목소리가 크고 솔직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는 마음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인생 전체를 국가 기관에 의해 휘둘리는 삶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켄이치와 요코의 노력으로 생긴 작은 변화로 인해 영화가 끝난 뒤의 세계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