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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 로맨스,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by nosugarpie 2025. 3. 4.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만난 두 사람

 

대학교 입학식날 학교 근처에 있는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 두 주인공은 마주칩니다. 어떤 차도 멈추지 않고 쌩쌩 달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혼자 우두커니 손을 들고 차들이 멈추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시즈루를 남자 주인공인 마코토가 발견 합니다. 다른 횡단보도를 알려주지만, 마음 좋은 사람이 멈추어 줄거라며 굳게 손을 들고 있는 시즈루의 모습에 이끌려, 사진이 특기이자 취미인 마코토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마코토는 허리에 있는 피부병때문에 항상 피부연고를 바르며 지내는데, 이 연고가 냄새가 강하여 자신의 몸에서 참기 힘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여 친구없이 모든 사람을 멀리합니다. 그렇게 혼자 지내는 마코토에게 시즈루가 먼저 다가와 친구를 할 것을 권하고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때 밥을 먹지 않고 도넛과자만 먹는 시즈루. 겉모습이나 행동이 영락없는 성장이 덜 된 아이같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횡단보도를 꼭 건너보고싶다는 시즈루를 위해 마코토는 차가 다니지않는 이른 새벽시간에 횡단보도로 향하여 길을 건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마코토가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몰래 들어가는 금지 지역에 시즈루는 따라가게 되고, 두 사람만의 비밀의 숲이 생긴 듯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집니다. 

 

만성 비염이 있던 시즈루는 남들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고 했기 때문에, 연고 냄새가 신경쓰여 남을 멀리하던 마코토는 마음 편히 곁에 둘 수 있는 친한 친구가 됩니다. 마코토를 따라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시즈루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마코토를 좋아하게 되지만 정작 마코토는 다른 친구인 미유키를 멀리서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늘 혼자 다니는 마코토가 신경쓰였던 미유키가 먼저 다가가 다른친구들까지 마코토와 함께 친해지게 되고, 여행도 다니며 점점 시즈루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런 마코토를 보며, 시즈루는 늘 곧 멋진여자로써 성장하게 될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두사람이 연인 사이인줄 알았다고 얘기하는 친구들과 미유키앞에서 둘러대기 바빴던 마코토의 변명하는 모습을 우연히 시즈루가 보게 되고, 큰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사온 도넛과자를 시즈루에게 내밀자, 금방 화가 풀려 웃는 시즈루입니다. 도넛과자가 주식이던 시즈루가 마코토에게 사진을 찍다가 도넛과자를 먹여주게되었고, 이제는 마코토가 도넛과자를 시즈루에게 먹여주는 장면에서 도넛과자가 이 두사람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매개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음날 오히려 미유키와 더 친해져있는 시즈루를 보며 의아 스럽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로 했다는 고백아닌 말을 남깁니다.

 

그 후 아버지와 싸워 집을 가출한 시즈루는 마코토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되고, 동생이 죽어서 가출을 하였는데 엄마도, 동생도 사랑을 하면 죽게 되는 병때문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과자만 먹고,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시즈루가 유치까지 빠지는 늦은 성장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단 한번의 사랑, 단 한번의 키스

시즈루는 생일선물로 사진전에 제출할 작품 컨셉으로 마코토의 키스를 받고 싶다고 부탁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추억의 장소였던 숲속 호수 앞에서 키스를 나누며 사진을 남깁니다. 이때, 안경을 벗은 시즈루의 모습에서 조금 성숙해져 달라져 보이는 시즈루의 얼굴을 보며 흠칫 놀라는 마코토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은 후, 시즈루는 고마웠다는 메모만 남겨두고 갑자기 사라집니다. 시즈루가 없는 시간속에서 지내던 마코토는 뒤늦게서야 시즈루의 빈자리에서 자신도 시즈루를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깨닫고 찾아다니지만, 그럴수록 자신이 몰라주고 상처만 준 기억이 떠올라 괴롭기만 합니다. 

 

사랑하면 죽는 병

시간이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사진작가가 되어 있는 마코토에게 시즈루의 편지가 오게 되고, 그 편지를 보고 시즈루를 바로 만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미유키를 만나게 됩니다. 시즈루가 현재 LA에 일을 하기 위해 출장을 가서 만나기 힘들거 같다며 사과를 전합니다. 하지만, 미유키가 집을 비운사이 시즈루 아버지의 음성 메세지를 듣게 된 마코토는 시즈루가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시즈루는 시즈루 동생처럼 정말 사랑하면 죽는 병이였습니다. 성장을 할 수록 병이 빠르게 진행되어 죽는 병이였기 때문에, 최대한 성장을 늦게하기 위해 밥도 먹지않고 아이처럼 느리게 시간을 걸으며 아파했던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시즈루는 많이 남지 않은 짧은 생에서 마코토를 단 한번 사랑하며 성장해보는 길을 택한 것이였습니다. 마코토는 시즈루의 뉴욕 사진전에서 자신을 찍었던 사진들과, 숲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 헤어지고 난 후 시즈루의 행보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을 보게 되고, 사진전 마지막 작품에서 두사람의 키스 사진과 몰라보게 성숙하게 자라버린 시즈루의 사진을 보며 늦게 깨달아버린 자신의 마음을 향한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죽기 전 살아있는 것처럼 마코토에게 보내기 위해 미리 써두었던 수많은 편지들을 미유키가 꾸준히 보내주고, 그 편지를 어딘가에 살아있을거라 믿으며 덤덤하게 편지를 기다리는 마코토의 모습으로 영화가 끝이납니다.

 

영화만의 특별한 희귀병 소재로 난해하고 이해하기힘든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나에게 얼마 남지않은 시간속에서 굳은 사랑을 선택하고 떠난 시즈루가 누구보다 강하고 그 사랑이 얼마나 숭고한지는 마음에 와닿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