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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by nosugarpie 2025. 3. 17.

 

 

 

 

그땐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어릴 적 다녔던 학교에서 현재 교사가 되어 근무하고 있는 하루키는 어느 날 도서관정리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하루키를 돕는 학생은 과거 도서정리가 잘 되어있는 것이 하루키 선생님이 했다는 걸 알게 되고 과거 이야기를 하는데, 잊고 있었던 도서관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자신을 도와주었던 여학생이 있었다는 얘기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학생에게 전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반에서 존재 감 없이 남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며 조용히 지내는 하루키. 우연히 가게 된 병원로비에서 자신의 병과 관련 된 일지를 적은 공병문고 일기장을 줍게 되는데, 그 일기장이 같은 반 여학생 사쿠라의 일기장인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사쿠라가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비밀을 아는 하루키에게 사쿠라는 가깝게 다가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속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려고 하는데 그 모든것을 유일하게 알고있는 하루키와 함께 하려합니다. 처음에는 남에게 관심이 없고 혼자가 편했던 하루키는 사쿠라가 성가시지만, 대화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좋은 사람임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되어 갑니다. 사쿠라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인기가 많은 친구이지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하루키와 이야기할 때 가장 솔직하고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사쿠라와 가장 친한 친구인 교코는 질투를 합니다.

 

처음으로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죽지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루키와 멀리 여행을 떠난 벚꽃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루어갑니다. 재밌는 여행도 하고, 그 동안 저금했던 돈도 쓰고, 자신과 가장친한친구인 교코가 혼자 남는게 걱저이던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친구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네 안에서 살고 싶어

여행을 다녀온 후 사쿠라 집에서 나오는 하루키를 보게 된 전 남자친구였던 반장이 하루키와 크게 다툼을 하게 되고,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서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 마음이 있음에도 서툴렀던 두사람이 다툰 뒤 나눈 대화였기 때문에 솔직하고도 진실 된 대화를 나눕니다.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 입니다. 몸이 점점 나빠지는 사쿠라는 자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신이 떠나고 나면 혼자가 될 친구들 쿄고와 하루키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입원이 계속 연장 되는 사쿠라는 하루키와 퇴원 후 벚꽃구경을 가기로 약속을 하게 되고, 약속날이 되어 하루키는 기다리지만 사쿠라는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귀가하던 밤, 사쿠라가 괴한의 흉기에 찔려 묻지마 범죄의 희생자가 된 뉴스를 보게 됩니다. 준비 된 이별보다 더 허무한 이유로 빠르게 떠라버린 사쿠라를 그리워하던 하루키는 사쿠라가 썼던 공병일기를 읽게되고, 사쿠라가 훨씬 전부터 자신을 좋아했음을 알게 됩니다.

 

다시 현재, 도서 정리를 하다가 사쿠라가 함께 했을때 보물찾기를 했던 흔적을 찾게 되고 자신과 교코에게 남긴 유서 편지를 찾게 됩니다. 교코에게 편지를 전하며 사쿠라의 바람대로 늦었지만 친구를 하게 되고, 자신에게 남긴 편지도 읽습니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며 항상 사직서를 품고있었던 하루키는, 도서관에서의 사쿠라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자신이 왜 선생님이 되었는지도 생각하게 되며 사직서를 찢어버립니다. 사쿠라의 흔적이 있는 이 공간에서 마음 속 짐을 털어내고 다시 살아가기를 마음 먹습니다. 

 

특이한 영화 제목의 해석

일본 미신 중에서 어느 특정부위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다른 동물의 그 부위를 먹으면 강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쿠라가 자신의 아픈 췌장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 누가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살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결국 사쿠라는 상대방의 영혼이 내맘속에 존재하기도, 또는 내 영혼이 상대방의 마음속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사쿠라가 떠나기전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하루키가 사쿠라에게 해당 문구를 보냄으로써 하루키도 사쿠라가 아프지 않기를, 또 우리의 영혼이 서로의 마음속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답장은 받지를 못한 문자 였습니다.

 

소설이 원작이자 애니메이션 영화도 있는 작품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삶과 죽음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작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헛되지 않은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