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명문 상류층 가문의 딸인 로즈는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철강 재벌집 아들과 약혼을 하고,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타이타닉 호의 특등실에 승선합니다. 반면 영화 타이타닉의 남자 주인공인 잭은 자유롭게 살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타이타닉호가 출발하기 직전에 포커판에서 3등실 티켓을 따내고 친구와 함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가기 위해 배에 승선합니다. 예술에 대한 갈망과 소질이 있던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로즈는 자신의 꿈을 모두 포기하고 가문을 위해 살기 위해 맞지 않은 옷과 예절을 배우며 가식과 위선에 염증을 느낍니다. 그런 로즈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난간에서 뛰어내리려 하지만, 그녀를 발견한 잭이 로즈를 구해줍니다. 사고 날뻔한 로즈를 구해주었다고 생각한 가족들이 저녁식사에 잭을 초대하고, 잭은 옷을 빌려 입고 식사예법을 금방 익혀 저녁만찬에 참여합니다. 잭을 공격하고 망신 주려하는 귀족들의 말에 잭이 가진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오히려 그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 그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로즈입니다. 잭은 로즈를 몰래 데리고 3등실에서 열리는 연회장을 가는데 이때 로즈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자지자신답고 행복해 보입니다.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운명 속에서 타협하고 통제당하며 살아온 로즈는 잭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람의 모습이라는 걸 알게 되고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3등실 연회장에 갔던 걸 들키게 되며 한 여름밤의 꿈으로 끝나게 됩니다.
로즈를 더 만날 수 없게 된 잭은 변장하여 로즈를 만나게 되고, 현실에 굴복해 힘들어하고 있는 로즈를 타이타닉호의 갑판에 올라가 두 팔을 벌리고 포즈를 취하며 바다 위 바람을 느끼며 마음속 자유를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장면이 타이타닉 영화에서 가자 유명한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화가였던 잭의 그림이 좋았던 로즈는 자신이 예물로 받은 보석 목걸이를 건 그림을 그려달라는 제안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함께 도망갈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사랑의 결실 뒤에는 왜 꼭 불행이 다가와 그들을 시험하게 하는 걸까요. 약속의 밤이 그들에게는 마지막 밤이 됩니다. 타이타닉호는 큰 빙산을 피하지 못하여 배에 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고, 타이타닉호는 밑에서부터 서서히 물이 차오르며 천천히 침몰하게 됩니다. 배가 침몰하는 와중에 잭은 로즈의 약혼자의 누명 때문에 배에 갇히게 되기까지 합니다. 1등석 사람들은 사고 직후 소식을 듣고 구명조끼도 지급받은 후 구명정에 오르지만, 1등석 외의 돈 없는 승객들은 구조는커녕 혼란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사고 소식도 아주 뒤늦게 알게 될뿐더러 승무원들에게 출구마저 통제당합니다. 그나마 있던 구명정도 외관을 흐린다는 이유로 승객들 수 보다 작게 배에 달려있습니다. 3등석이 물에 잠기기 직전에 갇혀있던 잭을 로즈는 겨우 구해내고, 두 사람은 물이 차 밀려오는 배 속에서 힘들게 탈출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배위의 모습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감히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승객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살하는 선장과 승무원, 끝까지 안정을 주기 위해 현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 선실 안에서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 등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며 착잡한 마음을 들게 합니다.
결국 배는 빙산에 부딪힌 지 2시간 만에 침몰하게 되고, 잭과 로즈는 빙산이 있는 차가운 바다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기 위해 배 끝에 매달리다 바닷속으로 빠집니다. 정말 차가운 밤바다에 사람들은 저체온으로 금방 죽음을 맞게 되고, 겨우 판자에 올라간 로즈와 판자에 매달린 잭은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며 버티지만 물속에 매달려있던 잭은 금세 저체온으로 동사하게 됩니다. 로즈만 겨우 다시 돌아온 구명정에 의해 구조되고, 그곳에서 얼어 눈감은 잭을 바닷속으로 보내주게 됩니다. 그 후 구조명단에도 잭의 아내 이름으로 올리고, 약혼자에게서 도망쳐 잭이 자신에게 일깨워준 삶을 살기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고 배우로서도 적극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바닷속 깊이 기억될 사랑
1996년, 타이타닉 침몰 84년 후 해양탐사팀들은 침몰한 타이타닉을 조사하고, 그 안에 있을 보물을 찾습니다. 보물이 있을 법한 상자를 찾아낸 탐사팀은 그 안에서 보물은 없지만 자신들이 찾는 보석 목걸이를 한 로즈의 그림을 발견합니다. 그 그림이 방송에 나오게 되고 그림 속 여자가 자신이라고 말하는 이제는 늙어버린 로즈가 그들을 찾아옵니다. 그들과 인터뷰를 하며 타이타닉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몰래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탐사선에서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아있는 바다로 내던지고 평온히 눈을 감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사랑했던 잭을 놓아줄 수 있었던 걸 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실제로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빙산의 충격으로 침몰해 있는 타이타닉호의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승객들의 죽음에 영화를 보는 내도록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빙산경보가 있었고, 기상상황도 최악이었음에도 전속력으로 항해했던 타이타닉호는 아쉬운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는 배였고, 빙산 충돌 이후 대처도 굉장히 미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3등석 사람들이 대부분 죽었다는 이야기도 사실인 것과 실제 사건기사를 보면 영화의 디테일이 비슷한 게 정말 많은 것을 보게 되는데, 감독이 정말 어느 부분까지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로즈와 잭의 사랑은 영화적 구성이겠지만, 타이타닉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탑승하였던 승객들 중 로즈와 잭의 사랑보다 못한 사랑을 한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