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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첨밀밀

by nosugarpie 2025. 3. 19.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서 홍콩으로 온 소군은 홍콩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고모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고모의 형편도 넉넉지 못한 곳으로 함께 사는 게 힘들어지자, 고모집주인의 도움으로 다른 가게에 일자리를 얻으며 홍콩생활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갈 기회를 얻습니다. 하루는 햄버거 가게를 방문하여 주문을 하는데, 영어도 잘 읽지 못하는 그에게 영어학원을 추천해 주고 홍콩생활을 알려주는 아르바이트생 이요를 만나게 됩니다. 소군에게 영어학원을 다니게 하는 이요는 알고 보니 소개를 해주고 중개비를 챙기는 목적으로 접근한 거였고, 이요는 영어학원 청소일을 하며 몰래 수업을 도강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같은 동지이고,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친구를 잃기 싫어 모른척하던 소군은 이요와 함께 학원을 다니고 귀가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며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사실 고향에 여자친구가 있었던 소군은 매일 여자친구에게 이실직고하는 편지를 썼다 지웠다 하며 고민에 빠지지만 계속해서 애매한 관계로 시간만 흘러갑니다.

 

사람이란 꿈이 있어야만 이상이 있는거야

홍콩에서의 정착생활을 꿈꾸며 착실히 돈을 모으고 있는 이요는, 몇 년 후의 홍콩에서의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며 항상 꿈을꾸며 살아가지만 주식사기로 전재산을 잃게됩니다. 홍콩에서 자리잡고 싶었던 그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급하게 큰 돈이 필요했던 이요는 힘든 곳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점점 힘든 날이 지나자 자신의 처지도, 애매한 소군과의 관계에도 지쳐만 갑니다. 여소군의 애인 소정에게 줄 선물을 함께 고르던 중 소군은 어리석게도 소정과 이요에게 똑같은 팔찌를 선물하고, 사랑도 우정도 아닌 애매한 관계로 대하는 여소군의 태도에 이요는 결국 터져버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몇년 후, 소정과 결혼하는 여소군의 축하하는 자리에 이요는 나타나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데 이요 곁에는 다른 사람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잠시 흔들리지만, 이미 두 사람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성공한 사업가가 된 이요는, 마치 지난날을 속죄라도 하듯 소정을 다양하게 챙겨줍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오랫동안 서로가 그리워했다는 걸 알게 되며 은연중에 서로 의식하기 시작하고 선을 넘게 됩니다. 불법 사채업자였던 이요의 남편은 사건에 휘말려 도망치듯 홍콩을 떠나게 되는데, 그런 남편에게 이요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과 처지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남편은 오히려 독려해 주며 위로해 주자 이요는 그런 남편을 그냥 둘 수 없어 따라나서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은 소군도 소정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결혼생활을 끝마칩니다.

 

이요와 소정 모두를 잃은 소군은 고모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산을 소정에게 모두 전해주고, 자신은 미국으로 떠납니다. 홍콩에 자신의 마음도 꿈도 모두 남겨둔 채 미국에서 새 시작을 하던 소군은 처음 홍콩에서 적응할 때처럼 다시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교 역시 도피생활 중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머물게 되고, 두 사람은 마주칠 듯 마주치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이요는 남편을 사고로 잃게 되고 비자문제로 추방당하던 중 소군을 발견하게 되고 쫓아가지만 그를 놓치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 이요는 다시 미국 뉴욕으로 돌아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가이드일을 하고, 거리에서 나오는 TV속에서 그들의 추억이 담긴 음악을 하던 가수 '등려군'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때 옆에서 같이 TV를 보는 소군. 두 사람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꿈처럼 달콤하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각자의 다른 사랑방식을 보여줍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결정된 삶을 운명인 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방식이 담겨있습니다.

 

1980~90년대 홍콩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황금시대였습니다. 영국령 홍콩에서 홍콩차이나로 바뀌게 되었던 그때가 1979년이었고 그로 인해 중국으로의 주권반환을 앞둔 홍콩의 불투명한 미래가 있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홍콩반환을 앞둔 불안한 홍콩인들의 삶과 문화, 미래에 대한 갈망과 정착생활 등 다양한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황금기가 한창일 때, 영화 첨밀밀이 흥행을 하였고 당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 되는 홍콩대표영화입니다. 당시 홍콩의 시대상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두드러지게 나온 것 같기 때문입니다.